일상/해외여행

일본 오사카 (+교토 당일치기) 여행 후기 23.10.18~23.10.23

진호진호 2023. 11. 16. 21:39

군대에 있을 때부터 가고싶었던 해외여행, 첫 해외 여행이라 여권도 만들고 이것저것 준비도 하고. 같이 가는 두 명의 친구도 첫 해외였다. 사실 만만하면서도 가고싶은 곳이 일본 아니겠는가! 그런 의미에서 좋았던 첫 해외여행지.

 

여행 계획을 짤 때, 한 명은 아직 전역을 하지 않은 상태였고 다른 한 명은 즉흥적인 친구라 거의 모든 계획을 내가 짰다. 계획을 짜는 것도 재미있었기 때문에 OK입니다.

 

5박 6일,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 

1일차

대구 공항에서 간사이 공항까지. 비행기라고는 수학 여행 제주도 갈 때 한 번 타본 나에겐 입출국 절차도 새로웠다.

비행기를 타자 내가 해외를 간다는 사실과 함께 설렘이 몰려왔다. 국내여행에 크게 감흥을 못 느끼던 나였기에 그 설렘을 소중히 간직하고 싶었다. 

 

비행기도 내가 예매했기 때문에 내 마음대로 얻어낸 창가자리. 구름과 바다가 펼쳐져 장관이였다.

일본가는 비행기

간사이 공항에 내려 공항급행을 탄 뒤, 난바역까지 이동했다. 난바역에서 우선 숙소부터 체크인했다.

 

 

 

싼 값에 예약한 호텔.

좁을거라 생각했지만 생각보다 쾌적하고 좋았다.

콘센트가 이곳 저곳에 많은 점이 장점.

첫날 저녁. 텐동과 나마비루

 

바삭하고 촉촉하니 밥과 함께 먹으니 극락. 항상 먹어 보고 싶었던 일본의 생맥주는 벌컥벌컥 들어갔다.

도톤보리의 유명하신 글리코 아저씨. 역시나 앞에는 북적북적한 인파들로 가득차있었다. 

글리코 아저씨랑 사진도 찍고 이곳저곳 둘러보다 편의점에서 먹을 것을 사들고 숙소로 돌아왔다. 

 

2일차

 

 

 

 

도톤보리 크루즈 예약을하고 옆에 있는 잇치치혼포 타코야끼를 먹었다.

 

줄을 서서 기다리는데 잇치치~ 잇치치~하며 노래소리가 들려왔는데 이게 중독성이 있어서 나도 모르게 잇치치~잇치치하고 흥얼댔다.

 

간장마요? 맛으로 주문했던걸로 기억하는데 맛있었다. 입에 촥촥 붙었다.

 

 

 

 

 

 

먹고 난 뒤, 신사이바시 상점가 쪽을 돌아다니다 돌아다니다 오렌지 스트리트 쪽도 가서 옷 구경도 하고 많이 걸어다녔다.

 

점심은 예약해 둔 도톤보리의 유명한 게집! 카니도라쿠에 갔다. 

 

맛은 있었지만 별로였다. 음식을 기다리는 중간 시간이 너무 길었다. 그래서인지 손님이 한국인은 없고 중국인이 많았다. 도톤보리에 맛있는 거 많으니 딴 거 먹는게 나을 듯 했다.. 비싸기도 하고.

 

 

 

구로몬 시장쪽으로 가는 길에 공기총으로 뽑기 게임이 우리의 시선을 뺏었다. 

 

코르크 마개를 공기총에 끼고 쏴서 과자가 무너지면 가져가는 게임이였는데 쉽지 않았다.

 

내가 먼저 작은 과자 하나를 맞췄고, 사장님이 종을 치며 가져다 줬다.

 

그러다 친구가 대충 하나 쐈는데 우르르 몇 개가 넘어졌다. 사장님이 갑자기 굳은 표정으로 과자를 가져다 줬다. 

 

우리는 그 상황이 너무나 웃겨서 가게를 나와 웃으며 우스갯소리로 "이게 한국의 군필이다."라며 농담을 주고 받았다.

 

 

 

 

구로몬 시장 - 덴덴타운 - 신세카이 - 쓰텐가쿠

 

구로몬 시장은 내 생각보다 작았다. 딸기 모찌 하나를 사먹었다.

덴덴타운을 지나가면서 피규어랑 만화책 구경하고, 친구는 쿠로미가 있는 옷을 샀다. ㅋㅋ 생각보다 무난해서 입고다녀도 괜찮아 보였다.

 

쓰텐가쿠에 가면서 타워슬라이더 탈거냐고 묻길래 줄 안 길면 탄다고 했지만 막상 가보니 전망대랑 슬라이더 둘 중 하나만 고를 수 있었다. 전망대로 올라가 노을지는 걸 보고 내려왔는데 쓰텐가쿠가 빛나고 있었다.

 

 

너무 걸어서 다리가 아파 돌아오는 길에는 지하철을 탔다. 

 

 

 

 

저녁으로 먹은 라멘.

 

이치란 라멘이나 킨류 라멘을 먹어보고 싶었는데 줄이 길어도 너무 길어서 찾아보던 중 옆에 있는 라멘집에 들어갔는데 오우 굉장히 맛있었다. 

 

돈코츠 라멘 특유 돼지의 쿰쿰한 맛이 진하게 느껴지고 맛있었다. 좀 좁은걸 제외하고는 만족!

 

 

 

 

 

 

 

저녁을 먹고 크루즈를 타러 갔다. 크루즈를 타며 보는 거리는 또 색달랐다. 

먹을 걸 들고 타서 먹어도 된다길래 과자를 들고 탔는데 이곳저곳 둘러보느라 먹지 못했다.

 

 

강가에서 과자와 캔 맥 먹으면서 도톤보리를 마무리했다.

편의점에서 안주랑 맥주, 츄하이를 사서 숙소로 돌아가 마셨다. 친구가 배고프다며 뭐 사오겠다며 나가더니 숙소 옆에 있는 오코노미야끼를 사와서 먹었다. 일본 맥주가 참 맛있어..

 

3일차

 

 

우리는 숙소를 옮겼다. 일정 중이 교토랑 유니버셜 스튜디오가 있어 알아본 결과, 우메다역에서 바로 다 갈 수 있다는 걸 알게되었고 난바에서 계속 있는 것도 별로라 생각해서 두 개의 호텔을 예약했다.

 

예약한 다른 숙소는 우메다 역에서 한 정거장만 더 가면 있는 나카쓰 역 바로 앞에 있는 호텔. (옆 사진과 무관) 

 

호텔 시설은 좋았으나 흡연이 가능한 방으로 줘서 들어가자 마자 담배쩐내가 났다. 다행히도 다음 날부터는 환기를 계속해놓은 덕인지 괜찮아졌다.

 

호텔에 짐을 먼저 맡긴 후, 우메다의 고층 빌딩들과 함께 거리를 둘러보다 다음 날 교토에 가기위한 게이한 패스를 수령하려고 지하 상가를 돌아다니다 길을 잃었다. 지하길이 워낙 복잡해서 겨우 찾았다.

 

 

 

 

 

지하를 돌아다니다 배가 고파져서 식당을 찾아보다 들어간 계란 전문 식당, 나는 오야코동을 먹었다. 

 

 

배를 채우고 돈키호테에 가서 한국에 가져갈 것들을 샀다. 10000엔 이상 쓰면 쿠폰을 쓸 수 있어서 많이 샀다고 샀는데 200엔? 정도 차이로 10000엔이 안 넘었다. 당황해서 그냥 계산해달라고 해버린 뒤, 그냥 옆에 있는 음료수 몇 개 넣어서 같이 계산할 걸 하는 후회가..

 

 

 

 

 

 

 

 

우리가 가진 오사카 패스는 오후 4시 전까지 공중정원에 입장하면 무료였다. 하지만, 아침부터 길 잃고 왔다갔다 힘이 들어 숙소에서 쉬다가 그만! 늦게 가고 말았다.

 

그 날따라 갑자기 비가 내려 우산을 샀는데 사자마자 비가 그친 운수 좋은 날. 

 

시간이 촉박한데 입구를 못 찾아 이상한 엘레베이터 탔다가 내려와서 밖에서 사진만 찍고 돌아온 Sad Story..

 

 

 

 

 

 

 

 

 

 

우메다로 돌아와 저녁을 뭐 먹을지 고민하던 중, 이치란 라멘이 눈에 들어 왔다. 도톤보리 점과는 다르게 줄이 짧았다. 

 

종이에 대충 기본으로 체크하고 빨간 소스는 한국인들이 4~6배로 많이 먹는다고 어디선가 들었던 소리에 나도 4배로 적었다.

 

라면이 오자마자 국물부터 한 스푼. 크으~

 

돈코츠라멘의 진하고 진한 맛이 내 입안에 퍼졌다. 감칠맛이 엄청나서 국물만 계속 먹다가 빨간 소스를 섞어 먹었다. 약간 매콤하니 약간 느끼하게 느껴질 수 있는 것들이 딱 잡히는 맛이였다. 먹다보니 등에서 땀이 났다. 정말 맛있었다.

 

처음 떠 먹었던 진한 맛이 맘에 들어 국물을 좀 더 먹고 섞을 걸하는 아쉬움이 약간 밀려왔다.

 

 

 

헵파이브 대관람차를 타러 갔다. 관람차 안에는 블루투스 스피커도 있어 노래를 틀었다. 이슬비가 살짝 내리면서 야경의 빛이 반사되어 분위기 있었다. 생각보다 금방 끝나서 아쉬웠다.

4일차

교토 당일치기

 

 

어제 수령한 게이한 패스를 이용해서 교토에 갔다. 처음으로 간 곳은 후시미 이나리 신사.

 

여우가 소원을 신님께 전해준다고 한다. 신사 앞에서 자그마한 소원을 빌어보고 올라갔다.

 

신사의 입구에 세우는 기둥문을 토리이라고 한다. 후시미 이나리 신사에는 토리이가 약 1만개가 있다고 한다. 

 

그렇게 토리이의 열. 그 사이를 지나가면서 신기함과 새로움의 감정을 느꼈다. 토리이에 한자가 가득 적혀있는 게 멋있었다.

 

오사카 번화가와는 또 다른 전통적인 일본스러움이 묻어나는 장소였다. 밤에 가면 요괴가 나올 것 같은.

 

여우만 있는 줄 알았는데 개구리?도 있었다.

온 김에 기념품도 사려했으나 아무래도 중국 공장에서 찍어내는 느낌에 마감이 좋지 않아서 사지 않았다. 작은 여우 하나 사고 싶었는데.

니시키 시장으로 가기 전 배가 고파 근처에 있는 규카츠를 먹었다. 

규카츠를 딱 첫 입 먹었을 때는 굉장히 맛있었는데, 기대가 높았던 탓일까 먹을수록 별로인 듯한 느낌을 받았다. 돌판 위에 작은 불로 구워먹다보니 맛있게 구워지지도 않고..

 

 

 

니시키 시장은 굉장히 크고 사람이 엄청 붐볐다. 좌우로 한 줄씩 사람들이 개미처럼 움직이다 보니 중간에 멈춰서 제대로 구경하지 못해 아쉬웠다. 

 

그렇게 정처없이 휩쓸려 가던 중 사케 한잔을 100엔에 한 잔 체험해 볼 수 있는 가게에 들어가서 먹었다. 우리나라 알코올 맛만 나는 소주와는 다르게 확실히 맛있었다. 

 

마음에 들어 새우튀김과 함께 한 잔 했다.

 

붐비는 거리에서 나와 강변에서 쉴 겸 앉아서 쉬었다.

 

 

니넨자카, 산넨자카 그리고 청수사(기요미즈데라)

 

사람이 엄청나게 많았다. 노을지는 시간대에 가서 사진이 잘 찍혔다. 본관에는 400엔 정도의 입장료가 있었다. 해가 질 때까지 경치를 감상하다 내려왔다.

저녁으로는 오코노미야끼와 야끼소바에 생맥주를 먹었다.

 

처음으로 나온 음식이 동그랗거에 양념이 되어있길래 무인줄 알고 먹었는데 마였다. 생각 외로 맛있었다. 아삭아삭하고 마 특유의 끈적한 점액이 나왔다. 

 

오코노미야끼도 맛있었고 특히 야끼소바가 숙소에서 먹었던 컵라면 야끼소바와는 비교가 안됐다. 

 

5일차

유니버셜 스튜디오 재팬, USJ

 

기다리고 고대하던 USJ, 마지막 날 내가 왔도다. 일요일이라 사람이 굉장히 많았지만, 익스프레스는 너무 비싸 사지않았다. 원래 8시에 오픈이지만 주말이나 사람많을 때는 1시간 일찍 입장한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이미 차있는 줄.

 

우리는 입장하자마자 어플로 닌텐도 월드 정리권을 신청해서 받았다. '사람 많아서 안되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다행히도 성공. 1시 닌텐도 월드 입장이기 때문에 해리포터 존으로 뛰어갔다. 

 

웅장한 호그와트. 처음으로 탄 어트랙션은 플라이트 오브 더 히포그리프.

기다리면서 보이는 해그리드 집. 어린이도 탈 수 있는 작은 롤러코스터 느낌 ㅎㅎ.

 

타고 나와서 해리 포터 앤드 더 포비든 저니를 타러 갔다. '줄이 엄청 서있어서 그냥 갈까?' 했는데 안 탔으면 줄이 안빠져서 평생 못 탔을 듯. 호그와트 안으로 들어가서 구경할 것도 많았고 해리 포터 앤드 더 포비든 저니는 너무나 재밌고 역동적이였다. 탄 어트랙션 중에 단연코 최고. 해리포터 시리즈를 좋아하는 편이라 더욱 실감났다.

 

지팡이 샵에서 시리우스 블랙의 지팡이를 샀다. 좀 비싼편이라 돈지랄인가 싶었지만 후에 지팡이 마법하면서 만족했다. 

점심은 해리포터 여관에서 버터 맥주랑 할로윈 한정메뉴를 먹었다. 그냥 무난했다. 버터 맥주는 생각보다 더 달았다.

 

점심을 해치우고 미니언즈 파크로 가서 미니언 메이헴을 탔다. 음.. 애들이 좋아할 어트랙션!

 

닌텐도 월드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입장하자마자 보이는 동심의 세계. 게임 속 오브젝트들이 실제로 움직이니까 정말로 게임 속 세상에 온 듯한 느낌이였다. 개인적으로는 마리오보다 커비를 더 좋아하지만 커비는 없었다.

 

'여기는 뭐하는 곳이지?'하고 줄이 없길래 들어갔는데 안쪽에 줄이 엄청 있었다. 알고보니 마리오 카트. 마리오 카트는 금방 끝나고 생각보다 별로다라는 평이 많아서 안 가려했지만 줄을 서버렸다. 줄이 너무너무 길었다. 줄이 끝나는 지점도 잘 모르겠고 끝난 줄 알았는데 다른 방에 또 다른 줄이 계속.. ㅠㅠ

 

마리오 카트는 헬멧을 쓰고 AR을 이용해서 동전을 얻는 게임을 했다. 끝나는 지점에서 결과를 알려주는데 같이 타는 사람들 중에서 내가 1등이였다. 아무도 안 알아주는 1등..

 

배가 고파져서 키노피오 카페에 왔다. 나는 슈퍼버섯 피자 볼을 시켰다. 가격은 사악했지만 음식은 귀여웠다. 

키노피오 척수액

아아.. 키노피오씨는 이런 맛이구나.

 

 

 

 

나와서 저녁에 다시 온 호그와트, 해가 지고 분위기가 또 달랐다. 해리포터 존에 다시 와서 오전에 샀던 지팡이로 마법을 부렸다. 

 

 

지팡이로 제스쳐를 취하면 앞 쪽에 센서가 있는건지 물건들이 움직이고 상호작용이 되는데, 그 중에서도 재밌었던게 지붕에서 불이 나오는 마법! 

 

 

난 한번만에 성공했다. 나는야 불 마법사.

파이어~

 

 

 

 

 

 

 

 

 

할로윈 시즌이라 8시부터였나 할리우드 존에서 좀비들이 출몰했다. 분장하고 거리에 있는 관객들을 놀래켰다. 

마지막으로 유니버셜 지구본 앞에서 사진을 찍고 돌아갔다. 숙소로 돌아가면서 저녁을 먹으려했으나 시간이 늦다보니 먹을 곳이 마땅치 않았다. 그렇게 또 편의점에 가고.. 

 

여행을 와서 이곳저곳 돌아다니며 체력적으로 약간 힘들었지만, 당장 내일 돌아간다고 생각하니 아쉬움이 몰려왔다. 

 

마무리

 

첫 여행은 꽤나 성공적이였다. 체력적으로는 많이 걸어다녀서 힘들었지만, 알찬 여행이였다. 

 

다음에 일본에 간다면 홋카이도나 온천마을에 가보고 싶다.